성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 나타난 ‘사랑’과 ‘계명 준수’(의무)의 관계

• 영문명: The Relationship between 'Love' and 'Observance of the Commandment'(Obligation) in the Pauline Exhortations
• 발행기관: 신학과사상학회
• 저자명: 김영남
• 간행물 정보: 『Catholic Theology and Thought』가톨릭신학과사상 제59호, 46~110쪽, 전체 65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종교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07.09.30

국문 초록

본 논문은 ‘신학과사상학회’ 창립 학술대회의 전체 주제인 ‘인간과 규범’이라는 큰 틀 속에서,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 나타난 ‘사랑’과 ‘계명 준수’(의무)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시에 바오로의 신학에서 ‘윤리적 의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의 계기(동기)는 일부 학자들이 제기하는 다음과 같은 경향의 주장이었다. 이들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자유’(로마 6,14; 갈라 5,1.13-14; 로마 13,8-10)를 강조하는 바오로는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외에는 어떤 계명이나 규범을 의무로 부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이 견해가 바오로 서간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이다. 연구는 네 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제1장은 본 연구의 기초를 다지는 부분이었는데, 여기서는 주로 로마 12,1~2를 주석함으로써 바오로 서간에 나오는 권고의 근본적 근거와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였다. 연구의 결과, 우리는 바오로 권고의 근본적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복음의 선포였다는 것을 여러 면에서 확인하였다. 이런 배경 속에서 바오로 권고의 핵심 내용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에 대해 온 삶을 다해 응답하며 살라는 내용이었다(로마 12,1~2; 1테살 5,18 참조). 제2장과 제3장은 본 논문에서 ‘사랑의 계명’의 최우선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 제2장에서는 주로 로마 13,8~10을 다루면서 ‘사랑’이 어떤 의미에서 ‘율법의 완성’인지에 관하여 논구하였다. 이때 바오로의 권고에서도 ‘이웃에 대한 사랑의 계명’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계명’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제3장에서는 ‘이웃 사랑의 계명’을 ‘자유’라는 문제 영역 안에서 다루었다. 여기서는 주로 갈라 5,13~25을 다루었는데, 연구의 결과 ‘자유’와 ‘사랑의 섬김을 통한 율법의 완성’이 ‘성령의 역할’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윤리생활의 대원칙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는 것"(갈라 5,16.18.25)이다. 바오로에 의하면 성령은 그리스도교 신자들 안에 내주(內住)하면서 그들을 근본적으로 ‘자유롭게 하고’ ‘사랑할 힘’을 주는 것이다. 성령을 통해 주어지는 이 ‘사랑의 힘’ (갈라 5,22~23; 로마 5,5 참조)이야말로 바로 그리스도교 신자들로 하여금 모세 율법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계명을 올바로 알아듣게 하고 준수하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 제4장의 연구를 통해 나는, 바오로는 “서로 사랑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사십시오” 등 원칙적 말씀만 한 것이 아니라, 의무를 부과하는 구체적 지침들도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여러 면에서 확인하였다. 바오로에 의하면, 복음은 근본적으로 ‘믿음의 순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본 연구를 마치면서,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1코린 13장 시작 부분의 말씀을 상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본 연구 논문에 적용시켜 말하자면, “아무리 많은 계명과 의무 사항들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우리에게 없다면, 그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고 말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다른 한편 본 논문의 연구 결과,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즉, 계명들에 대한 사도적 해석을 담은 지시들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행위들이 참되고 올바른지 분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나는 ‘사랑의 계명’이 최고 계명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일한’ 계명(규범)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영문 초록

The main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love' and 'observance of the commandment'(obligation) in the exhortations of the Pauline letters. At the same time this article also wants to examine what kind of position 'moral obligation' has in Pauline theology. This study is designed as one part of various studies on "Human Being and Norm", the central theme of the Inaugural Symposium for the foundation of the 'Society of Theology and Thought'. The motive for this study was the following opinion of some scholars, i.e. they maintain that 'love of God', 'grace' and 'freedom', which are given to Christians through Jesus Christ, have been so firmly emphasized by Paul that he would not have given to his Christians any obligatory commandment or norm other than the commandment of "love one another". The main point of this study lies in inquiring whether this opinion is based on the Pauline letters or not. This study proceeds in the following four steps (chapters). In the first chapter we first of all tried to find the foundation and central contents of the Pauline exhortations. As a result of this study, I clearly confirmed that the foundation of the Pauline exhortations (parakl?seis) was the proclamation of the Gospel of 'love of God through Jesus Christ' and that the central contents of the exhortations were related to the response to this love (grace) of God within one's whole life (cf. Rom 12:1~2; 1Thess 5:18). These results then became the starting point for the discussions in the following chapters. In the second and third chapters I tried to confirm the priority or primacy of the 'commandment of love' in the Pauline letters. In the second chapter I tried to grasp the reason why 'love' is 'the fulfillment of law' through an exegesis of Rom 13:8~10. Before this analysis of Rom 13:8~10, I also confirmed that in the Pauline exhortations the 'commandment of love of neighbor' presupposes the 'commandment of love of God'. In the third chapter I dealt with the 'commandment of love of neighbor' in its relationship to 'freedom'. Here we specifically examined the text of Gal 5: 13~25. As a result of this study, it has clearly emerged that 'freedom' and 'fulfillment of law through the service of love' are closely interrelated with the 'role of the Spirit'. According to Paul, the main principle of Christian morality is "to live according to the guidance of the Holy Spirit"(cf. Gal 5:16.18.25). According to him, it is the Spirit that lives in Christians and makes them fundamentally 'free' and gives them the 'power to love'. It is this 'power of love' given by the Spirit(cf. Gal 5:22~23; Rom 5,5) that enables Christians to understand rightly the commandment of God revealed in the Mosaic law and enables them to observe it. Finally in the fourth chapter I confirmed from various points of view that in the exhortation-parts of his letters Paul has given to his Christians not only general principles such as "to love each other" or "to give thanks in all things" or "to live by the Spirit", but also concrete guidelines which obligate them to observance. According to Paul, the Gospel fundamentally asks for an 'obedience of faith'. As I conclude my study, I need to recall this sentence of Paul: "......if I have all faith so as to move mountains, but do not have love, I am nothing"(1Cor 13:2). If we apply this sentence to our study, we could say that "all our efforts to observe commandments and obligations would be nothing if we do not have love". But on the other hand, according to the results of my study I also need to say that commandments or obligations, which have been interpreted and ordered by the apostles, play a very important role in helping or guiding Christians to discern whether their 'love' is right (genuine) or not. As a result of my studies, I have concluded that the 'commandment of love' is the supreme commandment (norm), but not the 'only' commandment (norm).

목차

머리말

제1장 바오로 권고의 근거인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복음의 선포와 권고의 근본 내용(로마 12,1~2의 주석을 중심으로)

제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로마 13,9; 갈라 5,14)는 말씀과 다른 계명들과의 관계

제3장 갈라 5,13~25에 나타난 ‘자유’ ‘사랑의 섬김을 통한 율법의 완성’ ‘성령의 역할’

제4장 의무를 부과하는 바오로의 구체적 지침의 예들과 그러한 예들에 표현된 ‘신앙의 순종’(로마 1,5)의 성격

맺음말

[참고 문헌]

국문 초록

Abstract

키워드

사랑 계명 규범 의무 권고 바오로(바울) 갈라 5,13~15 로마 13,8~10 Love Commandment Norm Obligation Exhortation Paul's Gal 5:13~15 and Rom 1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