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 노인의 인지장애는 노인성 치매로 잘 알려진 알쯔하이머병의 기능적 상태가 감소한 경우와 연관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인지장애가 기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및 가족적 문제와 어느 정도까지 병존하고 있는지는 아직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흔한 노인성 조건들, 가족기능, 그리고 영양학적 문제들이 기능적 의존성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방법 : 1997년도 12월부터 1998년도 6월까지 우리나라의 9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신경과 및 노인병클리닉에 내원하거나 입원한 53명의 알쯔하이머병 환자들이 대상이 되었다. 모든 환자들은 치매에 관한 DSM-IV 진단기준 및 NINCDS-ADRDA 기준상 probable Alzheimer's disease에 부합하였으며, 모두 경도 내지 중등도의 인지장애를 보였고, 언어소통이 가능하였다. 종속변수는 기본적 일상생활활동 (Basic Activities
of Daily Living, BADLs) 및 도구적 일상생활활동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s) 이었고, 주요 독립변수에는 정신상태, 우울, 흔한 노인성 조건들 19가지, 가족기능, 영양상태 등이 포함되었다. 기술통계학과 사회인구학적 및 건강변수들과 같은 혼란변수를 통제하기 위하여 다변량분석을 사용하였다.
결과 : 알쯔하이머병 환자들의 56%가 하나 이상의 ADLs 의존성을 보였으며, 그중 목욕하기 (55%), 옷입기 (47%) 등에서 어려움을 보였으며, IADLs 의존성중에서는 여행 (79%), 집안일 (79%), 재정관리 (79%) 등에서 의존성이 높았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들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노인성 조건들, 그중 특히 피로, 요실금, 구갈, 수면장애, 낙상력, 눈의 통증, 어지러움, 슬관절통, 체중감소, 요통 등의 경우 IADLs 의존성과 다발성 연관관계를 보였고, 낮은 교육수준, 요실금 등은 ADLs 의존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ADLs, IADLs 개개항의 의존성, 조건들이 독립적인 예측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의학적 가료를 요할 것을 의미하며, 하나의 조건을 예방하는 것으로는 그 이상의 IADLs 의존성을 방지하는데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여러 가지 활동의 의존성 및 조건들이 개개인의 결과변수에 독립적으로 관련하기 때문에 그들의 기능적 의존성 이 예견된다면 이러한 다발성 조건들은 동시에 치료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결론 : 알쯔하이머병의 기능적 의존성과 흔한 노인성 조건들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일부 조건들이 알쯔하이머병의 기능적 상태에 미치는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개개인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고, 다발성 질환들을 다스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알쯔하이머병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 및 치료는 환자의 개개 의학적 조건들의 기능적 상태에 독립적으로 기여하는가에 대해 사려깊게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 개연성의 문제에 대하여서는 알쯔하이머병에 대한 종적 및 기타 실험적 자료들이 계속 나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