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판본소설 『월왕전』의 책판(冊版)

• 발행기관: 태학사
• 저자명: 유춘동
• 간행물 정보: 『문헌과 해석』통권 제54호, 273~290쪽, 전체 18쪽
•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1.03.30

국문 초록

현재까지 확인된 경판본소설은 대략 50여 종이 있다.1 그러나 이 소설들을 찍어냈던 책판(冊版)의 현전 여부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김삼불과 최남선이 방각본소설의 책판들을 수집하여 보관했었는데 한국전쟁 기간에 모두 소실했다거나, 전형필이 거금을들여 한남서림(翰南書林)에서 마지막으로 찍어내던 책판들을 사들였다는설만이 전해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몇 해 전에 완판본소설 삼국지 책판의 일부가 발굴되어 소개되었다.2 그러나 이 책판은 1장 분량만 남아있어서 책판의 형태나 특성, 더 나아가 제작방법 등을 고찰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이책판은 완판본소설의 책판이기에 경판본소설의 책판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2011년 6월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 ‘뿌리 깊은나무 박물관’의 전시품들을 먼저 열람할 기회를 얻었다.3 이 박물관은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의 발행인이자 편집자였던 한창기 선생님이 평생 동안 수집했던 보물급 유물들과 전통 생활용기들, 한글자료들을전시하기 위하여 순천시에서 만든 것이다. 이곳에 경판본소설 월왕전 의 책판이 6판 소장되어 있었다. 경판본소설의 책판으로는 처음 발굴된것이며, 책판의 수량도 적지 않기에 여러 면에서 주목되는 자료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에 소장된 경판본소설 월왕전책판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