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여성의 재난역량 실태와 정책과제

• 발행기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구 한국여성개발원)
• 저자명: 김동식
• 간행물 정보: 『젠더리뷰』젠더리뷰 Vol.43, 4~15쪽, 전체 12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여성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6.12.31

국문 초록

재난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 정의와 개념은 다양할 수 있지만, 그 어원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재난은 영어로 disaster로서, 분리(어긋), 파괴를 뜻하는 라틴어 ‘dis’와 별, 천체를 뜻하는 ‘aster’의 합성어이다. 곧 ‘재난(disaster)은 별/천체 (aster)의 분리/파괴(dis)’로서, 자연의 질서가 기존과 어긋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이찬수, 2014: 195). 이런 재난의 개념을 과거에는 그 어원에서와 같이 홍수, 지진 등 대규모의 자연재난(natural disaster)으로 국한하여 사용되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대규모의 화재와 건물붕괴 및 교통사고 등 인위적 사고 발생이 많아지고, 때론 그 결과가 자연재해 못지않거나, 오히려 이를 능가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재난1)은 자연재난 이외 인위재난(man-made disaster)도 포괄하고 있다. 여기서 인위재난은 사회재난(social disaster)으로 통칭된다. 1995년 상품백화점 붕괴사고부터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까지 최근 20년 간 우리사회에 벌어진 사회재난만 보더라도 무수히 많다. 실제 1995년부터 2015년의 사회재난 발생건수 및 인명피해 현황(국민안전처 「재난연감」)을 보면, 2000년 이래 이 두 지표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인다. 즉, 사회재난과 그로 인한 피해가 매년 늘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재난이 지닌 사전 불예측성 및 그 영향력의 장기성과 연관성이 높다. 동일 기간 자연재난의 피해 현황(국민안전처 「재해연보」)을 보면, 앞서 살펴본 사회재난과 다르게 연도별 양상은 뚜렷하지 않다. 또한 피해규모는 인명피해와 정비례하지 않는다. 그 만큼 자연재난은 통제 불가능성과 함께 재해의 영향 범위는 사회재난 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중 어떤 것이 우리 사회에 더 중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이들 재난은 상호작용하여 발생되며, 이로 인한 복잡성과 누적성,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