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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서호십경(西湖十景)을 거닐다

이용수 49

영문명
발행기관
태학사
저자명
김종태
간행물 정보
『문헌과 해석』통권 제74호, 123~147쪽, 전체 25쪽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16.03.30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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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항주의 서호 고산(孤山)에는 청나라 건륭제와 강희제가 와서 머물던 행궁(行宮)이 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상태라 옛날의 영화를 맛보려면오히려 해가 질 무렵 그 옆 누외루(樓外樓) 2층 주루에 올라가 술을 한 잔들며 서호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이 음식점의 이름 ‘누외루’는 남송 시인 임승(林升)의 「제임안저(題臨安邸)」에서 온 것이다. 산 밖에 청산 누각 밖에 누각 山外靑山樓外樓 서호의 가무 언제나 끝나려나 西湖歌舞幾時休 따뜻한 바람 유객을 취하게 하여 暖風熏得游人醉 항주를 개봉으로 착각하게 하네 直把杭州作汴州 유인(遊人)은 가무를 감상하며 풍광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심층적으로는 북쪽 땅을 금나라에 내주고 남쪽으로 피난 온 남송 권력자들을 의미한다. 고토 회복 전 임시 거처인 항주를 마치 북송 때 번영을 누리던 수도 개봉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따끔한 일침이 들어 있다. 풍자성이 강한 시이다. 그런데 첫 구의 풍광 묘사가 워낙 인상적이라 이 구절이 널리회자되어 주루 이름으로 사용된 것이다. 저 유명한 두목(杜牧)의 「강남춘(江南春)」에 “남조의 사백팔십 사찰, 수많은 누대가 보슬비에 젖고 있네(南朝四百八十寺, 多少樓臺烟雨中)”와 비견할 만하다. 실제로 이 구절들이 특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어주(御酒)와 연꽃으로 유명한 서호의곡원풍하(曲院風荷) 뒤쪽으로 올라가면 산외산주루(山外山酒樓)가 있고항주와 소주 사이에 있는 가흥(嘉興)의 남호(南湖)에는 연우루(烟雨樓)가있다. 시문과 사람, 누정이 얽힌 것이 이와 같다. 이처럼 누대는 유락이나 문인들의 아취와 관계가 깊어 강남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서호의 누정은 가까이로는 소주의 졸정원과 비교할 만하지만 나라의 태평을 드러낸다는 전통적인 관점과 남북의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살핀다면 역시 당나라 낙양의 누정들과 비교해 볼만 하다. 후일의 과제이다. 누외루도 전망이 좋지만 사실 서호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은 뇌봉탑(雷峯塔)이다. 뇌봉탑에서 해질녁 내려다 본 서호의 풍경은 시인이 아니라도 절로 시심이 생기고 화가가 아니라도 무언가 그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 건륭제 역시 서호 경관 중 가장 유명하다는 말1을 어제시에 남기고 있어 반가웠다. 필자는 지난해 5월 자전거와 배를 타고 서호십경을 모두 답사하였는데자연과 인문 경관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경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저녁에 누외루(樓外樓) 2층 주루에서 저녁을 먹으며 바라본 서호의 풍경을 잊을 수 없다. 호수는 잔잔하고 산은 수묵화처럼 된 어스름, 뇌봉탑과 유람선에 불이 켜지면 더 한층 낭만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경치의 기괴함으로 논한다면 그림이 산수만 못하지만 필묵의 정묘함으로 논한다면 산수가 결코 그림만 못하다.”라는 말2도 있고 보면 그림과 글을 통해 서호를 돌아보는 것은 서호를 직접 돌아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산외산누외루(山外山樓外樓)’의 진면목을 다 보이지는 못하지만 그 일각이나마 소개해 본다.

영문 초록

목차

1. 서호와 서호십경
2. 막번(莫璠)의 서호십경 사(詞)와 십경도(十景圖)
3. 남은 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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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2016).서호십경(西湖十景)을 거닐다. 문헌과 해석, , 12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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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서호십경(西湖十景)을 거닐다." 문헌과 해석, .(2016): 12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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