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육체의 경계 지우기 : <임상국부자삼취기(任相國父子三娶記)>의 패러디와 자기서사
이용수 130
- 영문명
- The Body Narratology-Deconstructing Division of the Body in the Late Chosŏn Novel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연구학회
- 저자명
- 김수연(Kim Soo youn)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35권, 191~221쪽, 전체 31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6.11.30
6,5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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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시대와 사회에 따라 상상력에도 위계와 차별이 존재한다. 어떤 것은 상상 자체가 금기시 되는 것도 있다. 조선시대에 금기시된 상상력 중 하나는 개를 조상으로 삼는 수조신화(獸祖神話)이다. 그런데 조선후기에 나온 한문소설 <임상국부자삼취기>에는 개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인물이 조선 명문가의 시조가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조합형 구조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고대 신화부터 조선후기 가문소설까지 다양한 유형의 화소를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을 넘어 이민족과 혼인을 하는 월경(越境) 화소, 사람과 동물이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인수교혼(人獸交婚) 화소이다. 이 작품은 일종의 패러디 서사이다.
<임상국부자삼취기>는 기존의 화소를 패러디 하며 독자들이 낯설게 여기도록 변주를 시도했다. 월경 화소의 경우 이전 작품과 달리 중국의 사신과 조선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아들이 중국 명문가의 후계자가 되게 하였고, 인수교혼 화소의 경우는 설화에서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 암컷 개를 주인공 남성의 배우자로 설정하여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조선 명문가의 시조가 되게 했다. 이러한 패러디의 공통점은 ‘몸 섞기’이다. 중국과 조선, 인간과 동물이 몸을 섞은 결과로 태어난 인물이 가문을 이어간다는 상상은 문명과 야만, 중화와 동이, 인간과 동물, 소중화와 오랑캐라는 육체의 구분과 차이를 해체하는 은유로 읽을 수 있다. 패러디를 통한 몸 섞기는 금기의 파괴로서, 독자에게는 발칙한 상상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럼에도 작가가 이러한 작품을 창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작가층이 원나라 계열 향화인과 같은, 육체의 위계에서 차별과 금기의 대상이 되는 ‘경계적 몸’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작품의 패러디는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육체를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경계적 몸’을 사회에 허용되는 육체로 서사화하려는 자기서사 구축의 노력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영문 초록
There exist a hierarchy and discrimination in imagination according to an era and a society. Certain imagination itself comes to be a taboo. As for the Sujo mythology(獸祖神話) setting an animal as an ancestor in the Chosŏn Dynasty, imagination entering into a sexual relation with a dog and making it an ancestor was an almost taboo. However, in the Sino-Korean novel of the latter Chosŏn Dynasty, <任相國父子三娶記>, a character appears who was born by a sexual relation with a dog and became the progenitor of the Chosŏn nobel family. This work integrates various types of narratives and motives from the ancient mythology to the latter Joseon Dynasty s family novels. Representatives include a motif of border crossing(越境) by one marrying a person from other nation, that of man-animal marriage(人獸交婚) by one having intercourse with an animal and a structure of Youngsa novels(影射小說) criticising certain person. It is a kind of parody.
However, this work tried to play a variation for readers to defamiliarize the existing motif through parody. Unlike the existing works having a border-crossing motif, a biracial son between Chinese envoy and Chosŏn woman was made a successor of a Chinese nobel family. Besides, a dog hardly dealt in a motif of man-animal marriage was set as a partner of human and its son was made a progenitor of a Chosŏn nobel family. Youngsa novels came to aim at the entire family beyond a person with a changed composition. It deconstructed division and difference between civilization and barbarism, Sinocentrism and eastern barbarism, human and animal, petit- Sinocentrism and barbarism. Such a parody is a destruction of taboo and it may be read as the outrageous to readers. However, creation of this work suggests that authors were people having a body of discrimination and taboo in a physical hierarchy. This work may be read as an effort for people having a tabooed body like 向化人(northern barbarians) of the latter Joseon Dynasty to construct a severe self-epic for a body acceptable in a society.
목차
국문초록
1. 시작하며: 조선후기 상상력의 위계와 차별
2. 발칙한 패러디와 치열한 자기서사 사이 : <임상국부자삼취기>의 두 시선
3. 몸 섞기를 통한 육체의 차이 지우기 : 반화반이(半華半夷)와 반이반적(半夷半狄)
4. 마치며: 원나라 계열 향화인의 자기서사 구축 가능성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 육체의 경계 지우기 : <임상국부자삼취기(任相國父子三娶記)>의 패러디와 자기서사
- <소현성록>에 나타난 여성 가장의 리더십과 그 의미
- 고전문학 리더십의 재발견과 그 인문학적 가치
- 고구려 왕후 우씨 서사에 나타난 ‘주체되기’와 리더십의 문제
- 고전소설 속 일상생활의 양상과 서술 효과
- ‘샛서방[소대남편]’ 등장 사설시조의 문학사적 의의에 대한 시론적 고찰
- 판결담의 서사구조와 판결하는 주체의 리더십 연구
- 시가 문학과 철학을 통해 본 퇴계와 율곡의 리더십
- 다산의 「대학공의」 주석을 통해 본 리더십 교육
- 북한 ‘구전문학(口傳文學)’ 연구에 나타난 ‘인민’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
- 16세기 중반 詠鶴詩에 나타난 鶴의 의미 연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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