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本小說에 나타난 宋代 庶民의 政治文化 硏究

• 발행기관: 한국중국소설학회
• 저자명: 김은혜
• 간행물 정보: 『중국소설연구회보』제83호, 45~48쪽, 전체 4쪽
•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1.04.30

국문 초록

話本小說은 說話家의 底本으로, 宋代에 크게 번영한 庶民文化로부터 창출되었다. 필자는 話本小說이라는 순수 민간문학에서 당시 庶民들의 政治的 批判, 觀點, 理想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話本小說에 나타난 宋代 庶民의 政治文化를 고찰해보고자 했다. 庶民은 宋代에 나타난 경제력과 권리의식을 가진 계층으로서, 그들은 농업⋅상업의 발전, 도시화, 정치적 개편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성장하였고, 실제로 당시 사회에서 다양한 정치적 활동을 했다. 예컨대, 科擧制度는 庶民이 관료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크게 열었고, 법의식의 발전과 訟事의 증가에서는 庶民의 권리 의식 향상의 단면을 볼 수 있었으며, 大商人이나 太學生의 신분으로 정치제도 및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봉건체제의 庶民들은 정치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었다. 따라서 작품 속에서 정치적 배경, 실존 정치인 등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說話家는 작품을 통해 이것을 냉철하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비판하고, 풍자하거나 조롱하며, 때로는 과장된 수법으로 그 장단점을 부각시키곤 했다. 이 모든 평가와 견해는 설령 그것이 왜곡되었거나 편협할지라도, 그 당시 사회의 진실된 생각을 반영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話本小說에서 나타난 통찰력 있는 식견과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은 상당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필자는 話本小說에 나타난 정치적 견해를 政治文化의 特徵으로 귀결시켰으며, 이는 크게 封建的 政治文化와 反封建的 政治文化로 나뉜다. 封建的 政治文化는 봉건체제 하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도 볼 수 있으며, 이는 오랜 세월동안 변치 않았던 정치적 체계와 사상이 庶民들의 뇌리 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들은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뉘는 계층의식을 확고하게 지니고 있어, 때로는 지배층에 의해 피해를 입는다 해도 스스로 지닌 신분적 한계에 사로잡혀 권리를 주장할 줄 모른다. 또한 漢代부터 내려온 政治思想인 儒家思想은 이미 마음 속 깊은 곳에 뿌리 박혀 지나친 形 式主義的 면모를 보이기도 하며, 당시의 잦은 이민족 침입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자기 민족 중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話本小說에서는 封建社會와 거리가 먼 근대적 정치의식의 맹아 역시 나타난다. 예컨대, 宋代 庶民은 작품 속에서 至高至上의 皇帝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과거 정치사상의 근본인 가정⋅국가를 중시하는 집단 우선주의에 반발하여, 자유와 평등을 중요시하는 個人主義를 발현시켰으며, 도적과 정부를 善과 惡의 대치로 보는 反政府的 自意識은 明淸代에 발전한 俠義, 公案小說의 기틀이 되었다. 본고에서 밝히고자 했던 宋代 庶民의 ‘近代的 政治意識의 맹아’는 宋代라는 봉건사회의 절정기에, 더구나 순수 민간문학인 話本에서 나타났다는 것에 커다란 의의가 있다. 필자는 이러한 정치문화적 특징이 중국뿐 아니라 봉건시대를 거친 동양국가에서는 여전히 잔재해 있다고 여기며, 본 논문이 봉건체제 하의 정치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