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황의 리발설과 기대승의 리동설ㆍ리도설
이용수 427
- 영문명
- 발행기관
- 영남퇴계학연구원
- 저자명
- 최천식
- 간행물 정보
- 『퇴계학논집』제19권, 299~325쪽, 전체 27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철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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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많은 연구자들이 리동설과 리도설을 이황이 주장한 것으로 오해한다.
본고는 이에 대한 반론으로, 리동설과 리도설은 기대승의 핵심 주장이며
이황의 리발설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론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황은 사단을 정으로 본다. 이에 반해 기대승은 사단을 기질지성으로
보고, 사단과 기질지성을 똑같이 ‘물 위에 뜬 달’에 비유한다. 기대승이
말하는 사단은 기질을 가능한 배제하고 ‘그 기질에 타고 있는 리’를 가
리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승 철학에서 사단은 칠정 밖에 별도로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시각에서 기대승은 리동설을 주장했다. 기대승
의 리동설은, 화물이 기차에 실려 이동하는 것처럼, 리는 오로지 기질에
실려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사단을 ‘기질에 타고 있는 리’로 본다는 것은, 기질의 청탁(淸濁)에 비
례해서 거기에 타고 있는 리가 드러나거나 은폐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
러한 시각에서 기대승은 ‘물격’에 대한 주희의 주석을 ‘물리의 극처[理]
가 [저절로] 이르다[到]’로 해석하는데, 이러한 해석방식을 리도설이라
한다. ‘리도’는 구름이 없으면 태양이 저절로 드러나듯 마음이 맑으면 리
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의미이고 그 지향점은 마음을 맑게 하라는 데에
있다. 이이ㆍ송시열 등은 주희의 주석을 ‘물리가 극처에 이르다’로 해석
함으로써 기대승의 리도설을 이어간다. 리도설 또한 리동설과 마찬가지
로 ‘칠정 밖에 사단이 별도로 있지 않다’는 전제 위에 세워진 이론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단이 칠정 밖에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은, 사단
의 발현과 기질의 청탁은 상관이 없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시
각에서는 수양의 초점이 흐린 기질을 맑은 기질로 변화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단의 싹을 함양해서 사단으로 발현되게 하는 데에 있다.
이에 따라 이황은 주희의 주석을 ‘[내가] 물리의 극처에 이르다’로 해석
한다. 기대승과의 논쟁 끝에 이황은 “물리의 극처가, ‘내가 궁리한 바에
따라’ 이르다”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답변하는데, 이는 기존 견해
를 변함없이 견지한 것이다.
리동설과 리도설은 사단이 칠정 밖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기대승의 핵심 주장을 담고 있는 이론으로, 사단이 칠정과는 별도로 엄
연히 존재한다고 보는 이황의 리발설과 대척점에 놓여 있다.
영문 초록
목차
1. 서론
2. 리가 스스로 움직인다고 보는 오류
3. 리발설과 리동설의 대립
4. 리도설에 대한 긍정과 부정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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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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